그렇다고 해서 이 일을 옳다고 할 수도 없고,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의미도 아니야.
나 스스로 단단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어.
모니카와 케이티 | 트루디 루드위그 - 교보문고
모니카와 케이티 | 친구 사이의 정서적 괴롭힘을 이겨내고 스스로를 지키는 법모니카와 케이티는 유치원 때부터 친구예요. 그런데 요즘 케이티가 이상합니다. 둘이 있을 때는 한없이 다정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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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다시 빌리는 과정에서 도서관 사서추천 부분을 보게 되었다.
제목이 나의 눈을 끌었다.
"모니카와 케이티: 나를 함부로 대하는 친구에게"
그림책인 것 같았고 궁금한 마음에 바로 앉아 책을 읽어나갔다.
짧은 그림책이라 금방 읽었지만, 생각이 많아졌다.
나도 이런 생각, 이런 느낌을 실제로 느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뭔가 문제가 있나 보다'
나도 엄마에게 말한 적이 있다.
'친구들이 나한테 나대지 말라는 식으로 말을해'
엄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이 너를 많이 부러워 하나보다. 자신감을 가져 다들 네가 부러워서 그렇게 말하는거야'
'절대 네가 잘못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야'
'당당해져 그럼 그 친구들이 그렇게 더이상 말하지 못하게 될거야'
그때의 감정과 상황, 공기 모든 것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었다.
엄마가 나에게 정말 올바른 대답을 해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 맨 뒷장에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분명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를 가진 부모님이 이책을 볼 것이라 예상했던 것일까..
'내가 뭔가 문제가 있나 보다'라며 스스로를 책망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의 고리는 다른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누군가 내게 정말 못되게 굴 때 나도 모르게 내게서 문제점을 찾게 만듭니다.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자들의 세계에서 프레너미의 존재는 더 두드러집니다. 친구가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뒤에 자신이 뒤처질가 불안한 심리는 여자의 우정을 사랑과 미움이 오가는 애증관계로 몰아갑니다. 이제 막 우정을 형성해 나가기 시작하는 어린아이들의 세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 . . . . .
여자라면 적어도 한 번쯤 어린 시절에 이런 친구 때문에 고통받은 경험이 있을 거에요. 이런 끔찍한 경험은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친구관계에서 자신감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프레너미의 존재가 위험한 이유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 . . . .
이 책의 주인공 모니카는 자신의 은밀하게 괴롭히는 친구 케이티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우정이라는 관계를 이용한 정서적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닙니다. 하지만 엄마의 진심 어린 공감과 경청 그리고 지지에 힘입어 케이티에게 맞설 용기를 얻고 당당하게 대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누구도 나를 괴롭힐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 . . . .
위의 글에 자주 등장하는 프레너미란,
프레너미(frenemy)라는 말이 있습니다. "친구"(friend)와 "적"(enemy)이라는 상반되는 두 단의어 합성어인 프레너미는 친구인 척하며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뜻할 때 쓰입니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프레너미의 존재는 우리를 불안의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분이나 이런 경험이 있었던 분들에게 이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주 가벼운 그림책이었지만 나에게 내용을 무겁게 느껴졌다.
실제로 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절대로 쉽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다.
나도 나의 엄마처럼 당당해지라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누구도 나를 괴롭힐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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