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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결혼 박람회 후기, 예식장 예약

by 우산쓰고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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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정답은 없지만, 대부분 원하는 식장과 날짜를 잡기 위해 1년 전 혹은 2년 전에도 미리 준비하여 예약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많이 들었다. 나의 경우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결혼식 날짜까지 대략 4개월의 준비과정을 통해 결혼을 하였다. 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준비하여, 24년 1월 6일에 결혼하였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필요한 것, 하고 싶었던 것 다 하며 결혼했던 것 같다. 물론 준비 과정에서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은 분명 있다. 
 하지만 지나고 생각해 보면 한 번도 경험 한 적 없는 일이기 때문에 1년을 준비하고, 2년을 준비해도 아쉬운 부분, 후회하는 것들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한 일! 정. 보. 수. 집! 
막상 준비하려고 하니 뭐부터 어디서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아는 게 없었다. 사실 조금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냥 결혼식장 예약하고 드레스 입고 결혼하면 되지! 인터넷을 찾으면 찾을수록 뭐가 많았다. 다 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나는 울릉도에서 살고 있어 지인과 남편 부모님이 계시는 울산에서 결혼을 해야 하기에 현재 내가 정해진 것들을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 첫 번째, 울산에서 결혼식   두 번째, 1월에 결혼식
 그렇게 생각하며 체크리스트를 하나하나 적으며 준비를 시작했다. 

[결혼 준비 체크리스트]
> 결혼박람회 방문   
> 결혼식장 예약   
> 스드메 예약
> 예물 알아보기(반지)
> 스냅촬영 
> 청첩장 & 모바일 청첩장 제작

> 결혼식 준비(식전영상제작, 포토테이블, 성혼선언문)
> 드레스 피팅 & 양가 어머니 한복 피팅
> 신혼여행 계획

24년 9월 처음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정보 수집을 통해 결혼박람회예식장 홀투어를 예약했다. 결혼박람회는 자주 하는 게 아니라서 육지 나가는 날과 맞추어 결혼박람회를 예약했고, 예식장 홀투어의 경우 울산 문수컨벤션 웨딩홀로 예약을 해두었다. 마음에 드는 예식장이 있었고,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등 포함하는 사항이 많아 현재 우리 예산을 생각하면 좋은 옵션이다 생각해 예약하였다. 금토일 3일 울릉도에서 울산으로 나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나간 김에 모든 다 해놓고 오고 싶은 마음이었다. 


[결혼박람회]
 사전에 연락했던 플래너 님과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의 상황을 설명드리니 아주 당황하셨다. 처음 하신 말씀이 아주 기억에 남는다. "시간이 없으신데요!" 그 말이 나를 굉장히 초조하게 만들었다. 여유롭다고 생각은 안 했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 자신이 살짝 흔들렸다. 그리고 우리는 한 가지 모르고 있었던 게 있었다. 식장 예약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보. 증. 인. 원". 난생처음 들어보는 보는 단어에 급하게 가족에게 연락해서 하객이 어느 정도 올 것인지 예상해달라 부탁을 드렸고,  나의 부모님은 두 분 다 은퇴를 하신 상태라서 하객이 많지 않았고, 남편 부모님은 아들의 첫 결혼이기에 하객이 그래도 100명 이상이지 않을까 하고 예상하셨다. 우리는 보증인원이 150명에서 200명 사이가 될 것 같다고 플래너님에게 말씀드렸다.
 그리고 시작된 보증인원에 맞는 예식장 고르기. 보증인원이 작은 곳은 거의 호텔 예식이 대부분이었고. 그 외에는 기본이 200명이었다........ 끝없는 설명, 사실 좀 뭐랄까 피곤했다. 기가 빨린다고 해야 할까........
플래너라는 분은 말씀을 정말 잘하셨다. 사실 설명을 들으러 간 거였는데, 바로 계약서를 주셨다. 
 아주 자연스럽게, 남편은 바로 "네"라고 대답을 했다. 
 내가 말렸다. "저희 끼리 정하기도 그렇고 부모님 의견 들어보고 다시 방문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지금 계약하시면 스드메가 100만 원 할인되고 저희 제휴 스튜디오 원본 무료이고 혜택이 많아 지금 하시는 게 가장 좋다." 라며 설득하셨다.
 하지만 나는 완곡하게 지금 당장 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목표는 정확하지만 내가 너무 모르는 게 많은 상태에서 플래너님의 말 만 듣고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100만 원 200만 원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 이유 없이 할인을 해주는 게 아닐 텐데..라는 의구심이었다.
 

[홀투어 & 식장 예약]

다음 날 아침일찍 울산 문수컨벤션 웨딩홀로 향했다. 홀투어는 성공적이었다. 내가 인터넷으로 보던 예식장을 실제로 보니 너무 예뻤다. 그리고 다른 홀들은 일반적인 실내 웨딩홀 같았는데, 문수컨벤션웨딩홀의 가장 인기 있는 예식장인 블루밍하우스는 실내이기는 하지만 실외예식장 느낌도 함께 나는 곳이었다. 그리고 상담받았던 부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식장을 예약하면 웨딩드레스 대여비(추가비별도), 신랑신부메이크업, 부케, 사회자 등 포함 된 사항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예식장 예약만 하면 다른 부분들에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늘어나 우리에게는 아주 좋은 옵션이었다. 하. 지. 만, 가장 단점인 부분은 블루밍하우스의 보증인원이 200명이라는 부분. 사실 눈으로 봐도 블루밍하우스는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 수가 한정적이다. 50명도 앉기 어려운 공간이다. 그런 공간에 보증인원이 200명이니, 식대로 이 모든 포함사항들의 돈을 받겠다고 느껴졌다.

(실제로 우리 결혼식에 하객이  100명 조금 넘게 오셨는데 뒤에 많은 하객분들이 서서 우리의 결혼식을 보셨다. 죄송스러운 마음도 많이 들어 혹시나 블루밍하우스를 선택할 생각이 있는 예비신랑신부분들은 꼭 이 부분 참고 하시기를!)

 

 시간을 가지고 결정하기에는 우리는 사실 시간이 많지 않았다. 200명 보증인원에 드는 돈이 드레스, 메이크업 등 포함사항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이 예식장을 결정하면 다른 모든 것들을 세이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문수경기장이 보이는 예약실에서 둘이 한참을 고민하고 혹시나 부모님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할 것 같아 상담해 주신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양쪽부모님께 모두 동의를 구하고 식장 날짜와 시간에 대해서도 공유를 했다. 우리의 옵션은 24년 1월 6일 토요일 13시 40분 예식과 1월 7일 12시 예식이 있었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결혼식이라 일요일보다는 13시 40분이 좋아 보였다. 양쪽부모님 모두의 동의를 얻어 13시 40분 예식으로 예약을 진행하였다.

( 혹시나 이 글만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다른 예식장은 잘 모르겠지만 문수컨벤션 웨딩홀에서 결혼을 하실 계획이고 예정이시라면 요일에 상관없이 꼭 앞쪽 예식을 하시라 권하고 싶다. 자세한 건 결혼식 후기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예물 알아보기(반지)]

 양쪽 부모님과 상견례 자리에서 따로 예물 없이 결혼하자 이야기하셨고, 모든 결혼 부분에 있어서 너희 둘이 알아서 해라 원하는 데로 하라 하셔서 예물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하게 되면 반지 정도 할까 생각했다.  

 반지, 나는 액세서리를 굉장히 좋아하고 사랑한다. 반짝이고 알록달록한 여러 보석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반지만큼은 내가 원하는 것을 구매하고 싶었다.

 결혼박람회 바로 옆에 결혼반지 부스가 있어 방문하여 이것저것 구경했다. 이 반지 저 반지 봤지만, 전부 어디서 본듯한 동그라미에 약간 비틀고 보석이 크고 작고 촘촘히 여러 개 박혀있는 무난한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가격은 무난하지 않았다. 기본이 100만 원 결혼 업계는 100만 원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았다. 뭐든 100만 원인 느낌...

 

 결혼박람회부터 예식장 예약까지 사실 굉장히 힘든 일정이었다. 울릉도는 나가는데 하루 돌아오는데 하루라, 몸도 지치고 머리도 복잡했다. 그런 상황에서 반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내가 원하는 반지를 찾을 만큼의 여유도 없었다. 그렇게 지쳐 거리를 걷다가 "서지컬반지 2+1"에 이끌려 들어갔다. 점포정리하는 매장인 것 같았다. 우연히 들어와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이쁜 반지를 발견했다. 서지컬이지만 내 건 로즈골드 남편 거는 골드 색상으로 서브 반지를 골라 총 결혼반지 쌍가락지로다가 4개 구매했다. 아주 싼 가격에 가장 무난하고 예쁜 반지를 우연히 발견하였다. 

 

  반지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이미 10년 동안 끼고 있는 실버 커플링이 있었고, 결혼식에서 꼭 이쁜 조카가 화동으로 반지를 가지고 와주는 분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퍼포먼스 적인 부분에서 굳이 100만 원이 넘는 반지를 사서 교환하고 싶지 않았다. 반지는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혹은 어디 여행 갔다가 좋은 반지 마음에 드는 반지가 있다면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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